생산자물가 하락세가 1년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생산자물가에 선행함에 따라 앞으로도 저물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3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4%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석유 및 석탄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2012년 10월(-0.5%) 하락한 이후 15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렇게 오랜 기간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생산자물가는 전달에 비해서는 0.2% 상승하면서 넉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가 최장 기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년 동기비로는 하락폭이 지난 9월부터 축소되고 있고 전월비로는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감소했다. 제1차 금속제품(-5.3%), 전기 및 전자기기(-2.3%), 석탄 및 석유제품(-1.6%), 화학제품(-0.7%)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은 4.3% 줄었다. 채소(-22.4%), 수산물(-14.6%), 식량작물(-4.2%)은 감소했고, 축산물은(10.1%) 올랐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0.7% 올랐다. 운수(2.3%), 음식점 및 숙박(1.4%), 사업서비스(0.4%) 등의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금융 및 보험(-5.9%)은 감소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작년에 비해 7.4% 올랐다.
한편 지난해 생산자물가 지수는 –1.6%를 기록, 1999년(-2.1%)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