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한국 대사관 인근서 테러로 21명 사망…탈레반, 외국 민간인 공격 초점

입력 2014-01-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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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중 13명이 외국인…아프간 탈출 가속화할 듯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17일(현지시간) 폭탄테러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아프간 경찰들이 이날 사고현장을 지키고 있다.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국 대사관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탈레반이 17일(현지시간) 카불의 한 인기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13명에 달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엔 관료들도 있었다. 이는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외국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많은 외국인이 아프가니스탄에 계속 체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카불에 있는 외국인은 외교관과 기자, 구호단체 직원 등으로 이들 중 대부분이 이날 테러 공격을 받은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한 외국 구호단체 직원은 “충격적이다”라며 “나는 절대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불에 있는 많은 국제기구는 후속 테러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있을 것을 지시했다.

탈레반이 외국 민간인으로 공격 대상을 바꾸면서 외국인들의 아프간 탈출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미 국제구호기구의 지원도 눈에 띄게 줄었고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올해 안에 철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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