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여 명 태풍 피해 대피
필리핀 남부에 태풍 ‘아가톤(Agaton)’이 접근하면서 34명이 사망하고 약 46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최근 중부 비사야제도와 남부 민다나오 일대에서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전했다.
NDRRMC는 중남부 14개 주에서 46만3520여 명이 피해를 봤으며 이들 가운데 21만2660여 명이 공공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민다나오 섬의 아구산델노르테주와 디나가트 섬의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또 선박 3척이 좌초되고 국내선 항공편 16편도 운항이 취소됐다.
이밖에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가옥 600여 채가 무너지고 713채가 부분 파손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남부 해상에 머물던 태풍 아가톤은 북동쪽과 수리가오 델 수르 지역까지 상륙할 것으로 추측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최악의 태풍인 하이옌으로 약 6200명이 사망하는 등 극심한 재산 피해와 인명피해를 입은 동부 비사야제도는 또 다시 태풍과 폭우에 노출돼 적잖은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