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세계은행(WB)이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날 S&P500지수는 장중 1850.84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8.08포인트(0.66%) 상승한 1만6481.94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50포인트(0.52%) 오른 1848.3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87포인트(0.76%) 상승한 4214.88로 마감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빅스(VIX) 지수는 전일 대비 2.2% 떨어진 12.01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2.5를 기록하며 뉴욕 제조업 경기의 강한 확장세를 입증했다. 이는 이전치(2.2)보다 크게 개선된 것은 물론 2012년 5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11월의 0.1% 하락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이로써 PPI가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저조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고위 관계자들의 경기부양책 관련 발언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실업률이 내년말 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준금리는 앞으로 상당기간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B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2.4%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WB가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공개한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활동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한 속도(a moderate pace)로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이는 앞선 12월의 ‘다소 완만하고 점진적인(modest to moderate) 속도’라는 표현보다 한 단계 상향 조정된 것이다. 연준이 경기판단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고조됐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섣부른 출구전략을 경고하면서 투자 심리 위축을 막았다.
제리 브라크만 퍼스트아메리칸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큰 그림에서 봤을 때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면서 “전날 JP모건체이스에 이어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실적호조 등 금융주가 호조를 보인 것이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됐다”고 설명했다.
특징종목으로 BofA가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2.6% 급등했다. 애플은 2.3% 올랐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선주문이 100만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