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 마켓에 주목하라] 오일달러 무기… 더 세진 쿠웨이트 국부펀드

입력 2014-01-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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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설립 KIA, 세계 최장수 국부펀드…3860억달러 운용 美 英 부동산 등 투자

▲세계 최장수 국부펀드인 쿠웨이트투자청(KIA)은 38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투자세계의 거물이다. 바더 알-사드 KIA 청장이 지난 2011년 5월12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세계 최장수 국부펀드인 쿠웨이트투자청(KIA)이 막대한 오일달러를 무기로 글로벌 투자무대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KIA는 지난 1953년 세계에서 최초로 설립된 국부펀드다. 세계국부펀드연구소(SWF Institute)에 따르면 KIA의 운용자산은 현재 3860억 달러(약 411조4760억원)로 세계 6위를 자랑하고 있다.

쿠웨이트가 매년 벌어들이는 석유 수입의 최소 10%가 KIA로 들어간다.

KIA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부동산, 이집트 주식 등 해외의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KIA의 바더 모하메드 알-사드 매니징디렉터는 지난해 6월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10년 전 영국 내 우리의 자산은 90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240억 달러가 넘었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해 4월 뉴욕 맨해튼의 150억 달러 규모 허드슨야드 재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KIA는 세계 최장수 국부펀드답게 현명한 투자로 글로벌 금융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KIA의 투자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지난 2008년 KIA는 중동의 다른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씨티그룹에 투자했을 당시 두 기관이 맺었던 계약을 철저히 분석했다. 이어 KIA는 씨티그룹에 투자했을 때 몇 가지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시켜 1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올렸다.

또 KIA는 싱가포르 테마섹 등과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메릴린치 지분을 매입했다. 테마섹은 지난 2009년 2월 막대한 손해를 보고 메릴린치 지분을 매각했으나 KIA는 끈질기게 참고 기다렸다. 메릴린치가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합병하면서 KIA는 막대한 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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