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여자' 첫 방송, 시청률 14.2%…윤소이-권율 커플 연기 폭소 유발

입력 2014-01-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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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천상여자’가 대박 일일드라마의 신화를 이어나갈 조짐이다.

6일 첫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天上)여자’(극본 이혜선 안소민, 연출 어수선, 제작SSD)가 1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전작 ‘루비반지’의 첫 회 시청률인 7.6%보다 6.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무려 두 배에 가까운 결과다.

‘천상(天上)여자’는 성녀가 되고 싶었으나 복수를 위해 악을 선택한 여자와, 망나니 재벌3세로 살고 싶었으나 그녀를 향한 사랑으로 인해 그녀의 악까지도 끌어안는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그려낼 멜로드라마다.

이날 방송은 이선유(윤소이)가 죽은 ‘그 사람’을 위해 복수를 하겠다며 그에 따른 죄 값은 치르겠다고 고해성사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진지하고 무겁게 흐를 거란 예상과 달리 과거 시점으로 돌아간 직후 장면부터는 에피소드들을 풋풋하면서도 재밌고 유쾌하게 그려 극의 반전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나이트클럽에 간 여고생들을 잡으러 간 수녀 이선유가 여고생들과 즉석만남으로 만난 재벌 3세 서지석(권율)을 발견, 이단 옆차기를 날리는 장면과 서지석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이선유를 다시 찾아가 “다리 힘 좋은 여자”를 찾는 장면 등 중간 중간에 폭소를 유발하는 코믹한 요소까지 집어넣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짧고 빠른 전개였지만 스토리라인을 놓치지 않고 명확하게 시청자들에게 극의 내용을 전달한 것도 탁월했던 점. 나이트클럽 앞에서 이선유가 장태정(박정철)을 우연히 만나 안부를 물어보던 장면은 장태정이 이선유의 언니인 이진유(이세은)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 서지희(문보령)와 교제하는 사실이 들통 날 뻔 했던 아슬아슬한 장면이었다. 극중 장태정은 이진유와 혼인을 약속한 사이. 하지만 재벌3세인 서지희를 만나면서 진유를 버리고 지희를 택하게 된다.

지희의 엄마 우아란(김청)이 시어머니인 공정순(정영숙) 여사 앞에서 지석에 대해 대놓고 빈정거리고, 할머니 공여사에게 귀국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지내다 우아란 때문에 결국 들통 난 지석이 ‘두목’으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이름이 저장된 할머니에게 얼렁뚱땅 귀국 사실을 인정하는 장면 등은 서지석이란 인물이 처한 현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윤소이, 권율, 박정철, 문보령을 비롯 출연진 모두의 연기가 기대이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윤소이와 권율, 그리고 박정철의 경우 극중에서 엄청난 캐릭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인 만큼 이들의 연기변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선유와 서지석의 코믹하면서도 운명적인 만남을 시작으로 첫 스타트를 끊은 '천상여자'는 젊고 발랄한 남녀의 운명이 어떻게 풀릴지, 발랄한 수녀 이선유가 어떻게 해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해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는 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상(天上)여자’는 평일 저녁 7시5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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