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미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국내외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시장안정대책을 강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원식 부총재는 19일 오전 8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주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8일(현지시각) 현행 월 850억달러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 부총재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결정 후 미국, 유럽의 금융시장은 차분하게 반응했다”며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고, 규모도 시장이 예상한 것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양적완화 축소로 향후 금융시장 전개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 상당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필요 시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해 적절한 시장안정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호성 한은 국제총괄팀장 국제 금융시장 반응과 관련해 “멕시코와 브라질의 주가가 오르는 등 신흥국 시장의 초기 반응은 차분하다”고 전했다.
강성경 한은 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장은 “시장 여파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서도 “신흥국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영 한은 금융시장부장은 한국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에 대해 “미국 등 주요증시를 고려하면 국내 금융시장도 큰 변동이나 충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불확실성은 상당히 많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