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조건호 파인스트리트 회장 “우리투자증권 한국형 리딩IB 육성에 올인”

입력 2013-12-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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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격 보수적인 수준…자금조달 순항인수 후 경영진들이 직접 경영ㆍ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우리투자증권을 한국형 리딩 IB로 키우겠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 든 조건호 파인스트리트 회장의 각오는 침착 할 만큼 단호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글로벌 IB 본사 부회장까지 지낸 노장의 시선은 현재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꽂혀 있다. 30년간 글로벌 무대를 상대로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베테랑 금융인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 부어 우리투자증권을 아시아에서 손 꼽히는 1등 투자은행(IB)으로 만들겠다 구상을 밝히고 있다.

본입찰이 10일 안팎으로 다가온 시점에 만난 조 회장의 표정엔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바로 자금조달 방안과 인수 성공후 경영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다. 조 회장은 “자금 조달 방안은 본입찰 직전인 만큼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 언급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인수자금중 외국계 자금은 30~40%안팎이며 나머지 60%~70%는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또 그동안 언급된 중국투자공사나 오릭스 외에도 제3의 자금조달 파트너를 염두에 두고 최적의 조합이 무엇인지 계속 검토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이후 월스트리트 현지의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있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아시아를 선도할 리딩 IB로 성장하기 위해선 유능한 맨파워가 경쟁력인 만큼 우리투자증권을 본궤도로 올려 놓을 구체적인 특화 방안까지 마련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회장과 일문 일답

Q. 파인스트리트는.

- 대체투자전문회사다. 투자자문 계열사와 부실채권(NPL)에 투자, 관리해주는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Q.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왜 참여했나.

- 한국은 금융산업 선진화가 미미하다. 30년간 쌓아온 경험을 한국 경제 부흥에 이바지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증권업은 금융산업 발전을 이끌 모든 플랫폼을 갖고 있다. 자본시장법도 통과되면서 IB탄생 기반도 마련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수익률이 낮은 비즈니스에만 몰려있다. 정부주도 구조조정이 시행돼도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없다. 3~4개 비즈니스만을 더해서 ROE 6~7%가 회복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고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Q. 인수에 성공하면 구조조정 계획은.

- 지난해 실시한 증자를 통해 현재 자본금은 충분한 수준이다. 구조조정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사업을 신수익 비즈니스에 투입해서 성장을 이룰 생각이다. 오히려 사람을 더 뽑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에서도 사람을 데리고 올 계획이다. 30년간 해외 금융시장에서 일하면서 전문 인력 풀을 풍부하게 확보하고 있다.

Q. 일각에서 구조조정과 엑시트(자금회수)에 대해 우려하는데.

- 한국 형태로 따지자면 사모펀드가 맞다. 그러나 파인스트리트는 금융업 특히 증권업에만 집중해 M&A를 타진하고 있다. 합병된다면 파인스트리트 헤드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Q, 우리투자증권 인수 자금조달 방안은?

- M&A를 위해 무리하게 인수금액을 적지는 않을 것이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외국계 30~40%, 국내 연기금 70~60%로 채울 계획이다. 자금 조달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Q, 파인스트리트가 꼭 인수해야하는 이유는.

- 몸집 불리기를 위한 인수인가, 한국 금융산업 선진화를 위한 M&A인가를 따져와야 한다. 파인스트리트가 인수하면 전문성, 독립성을 갖춘 글로벌 스탠다드의 IB를 탄생시킬 수 있다.

Q. 인수 이후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은.

-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500 이상인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ROE가 2%밖에 안된다. 레버리지 역시 7배 밖에 안된다. 골드만삭서는 2배를 웃돈다. 그 누구도 골드만삭스가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Q. 정부 금융정책 시각은?

- 자본시장법, 금융비전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

Q. 마지막 각오 한마디.

- 우리투자증권을 한국형 리딩IB로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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