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등 역외 지역도 디플레 우려 고조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7%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목표인 2.0%를 크게 밑도는 가운데 영국과 스웨덴 등 다른 나라도 CPI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유로존의 CPI 상승률은 2.5%였다. 이에 유로존이 일본과 같은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ECB가 이달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25%로 낮춘 것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유로를 쓰지 않는 스웨덴과 영국 등 유럽 다른 나라도 디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스웨덴의 지난달 CPI 상승률은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 CPI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올들어 두 번째다.
영국의 지난달 CPI 상승률은 2.2%로 전월의 2.7%에서 하락했다. 헝가리는 CPI 상승률이 0.9%로 197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전 세계적인 현상이어서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에릭 버글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동유럽과 중부 유럽 국가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매우 낮아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다”며 “비록 유로존에 비하면 심각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ECB가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며 “다만 이 조치는 좀 더 빨리 이뤄져야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