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옌' 풍속 최대 378km/h 이를 전망…12만5600명 긴급 대피
▲슈퍼태풍 하이옌이 8일(현지시간) 필리핀에 상륙했다. 사진은 미국 나바연구소가 제공한 태풍 하이옌 위성 사진. AP뉴시스
필리핀에 슈퍼태풍 ‘하이옌(Haiyan)’이 상륙해 비상이 걸렸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 해군태풍정보센터는 하이옌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한국시간 새벽 4시)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489마일 떨어진 지점을 지날 때 시속 315km의 강풍이 불었으며 풍속은 최대 378km/h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22개 지역에서 약 12만5600명이 슈퍼태풍을 피해 대피했다.
필리핀 기상센터는 새벽 5시에 하이옌이 사마르 동부 구이우안 해변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은 지난 2005년 미국을 강타해 20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동급의 위력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당시 카트리나는 허리케인 등급 중 가장 높은 5등급으로 평가됐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TV연설에서 “하이옌이 지난해 12월 1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태풍 보파보다 더 큰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며 주민의 신속한 대피를 당부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두 대의 공군 화물기와 해군 함정 두 척, 헬리콥터와 구명보트 등을 대기시켜놨다”고 덧붙였다.
매년 약 20차례의 태풍이 필리핀을 강타한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 피해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에 달했다.
필리핀 마닐라증시는 하이옌 상륙에도 정상적으로 문을 연다. 다만 필리핀 증권거래소는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