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차이나]노블그룹, 아시아 최대 원자재기업… 생산~소비 ‘수직계열화’

입력 2013-10-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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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에 2분기 순익 급감, 금속 영업익 늘며 실적 회복세

노블그룹은 아시아 최대 원자재 기업이다. 설립한 지 30년도 안 됐으나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의 ‘2013년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노블그룹은 매출 940억 달러(약 99조8300억원), 순이익 5억 달러로 76위에 올랐다.

직원 수는 1만5000명에 달한다. 전 세계 42개국에 70여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분야는 크게 농업, 에너지, 물류, 금융과 금속·광물 등 다섯 가지로 나뉜다.

생산에서 최종 소비까지 수직계열화를 달성해 가격 변동이 심한 원자재 분야에서도 안정적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노블그룹은 상품 생산과 구매, 가공, 융자·보험과 운송 등 공급업체와 고객을 연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로열더치셸과 영국 정유업체 BP, 네슬레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노블그룹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노블그룹은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시장의 호황이 끝나 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회사 주가는 지난 상반기 16%나 빠졌다. 중국의 경기둔화 불안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1년 11월 당시 최고경영자(CEO) 리카르도 레이먼은 14년 만에 분기 첫 순손실을 기록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리처드 엘먼 회장이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서 임시 CEO를 맡다가 지난해 2월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공동 사장을 역임했던 유서프 알리제라를 새 CEO로 꼽았다.

노블그룹은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급감한 628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 설탕 가격 하락 등으로 농업 부문에서 537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5% 늘어난 253억 달러에 달했고 알루미늄과 구리 등 금속 부문의 영업이익은 5550만 달러로 전년보다 86% 급증하는 등 호조를 보여 실적 회복 기대를 높였다.

노블그룹은 특히 위기관리로 정평이 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경제가 위축됐던 2009년에도 4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위기관리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이른바 ‘꼬리위험(Tail Risk)’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꼬리위험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어나면 자산 가치에 막대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리스크를 뜻한다.

노블그룹은 30명 이상의 자체 리스크 관리 전담 애널리스트를 갖추고 ‘잠재적 위험노출(PFE)’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작성하고 있다. 또 지난 2007년부터 리스크 측정 지표로 ‘VaR(Value at Risk)’ 개념을 도입해 위험노출 자산을 지표화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총자산 대비 VaR는 0.39% 수준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경영진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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