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금시장 이상 기류…인민은행 돈줄 죄나

입력 2013-10-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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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물 RP 금리 45bp 오른 4.03%로 3개월래 최대폭 상승…인민은행 445억 위안 유동성 회수

중국 자금시장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금줄을 죄면서 지난 6월 신용경색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2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45bp(bp=0.01%) 오른 4.03%로 지난 7월말 이후 3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익일물 RP 금리는 3.79%로 70bp 올라 지난 6월20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이후 역RP 발행을 중단했다.

역RP는 중앙은행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목적으로 특정 기간 후에 재판매할 것을 약정하고 시중 은행으로부터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역RP 발행 중단은 돈줄을 죄고 있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은 역RP 발행 중단으로 시중에서 445억 위안(약 7조7400억원)의 유동성을 회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부가 긴축고삐를 다시 죌 것이라는 우려에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25% 내린 2183.11로 거래를 마쳤다.

씨틱증권의 리이밍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올해 성장률 목표인 7.5% 달성으로 향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인민은행이 긴축정책을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7.8%로 전분기의 7.5%에서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1%로 2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웃돌았다.

게다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4대 도시 신규 주택가격이 지난달 전년보다 최소 16% 이상 뛰는 등 부동산 버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4분기에 새로운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왕웨이쥔 저상증권 투자전략가는 “정부가 올해 남은 기간 통화정책을 다소 죌 수 있다”며 “중소형주 가치가 너무 높아 증시도 버블이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긴축정책 우려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0.18% 상승으로 오전장을 마쳤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1.95% 급락한 1만4426.05로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도 8393.62로 0.2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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