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래 t당 3500달러로 상승 전망...대형 아연광산 폐쇄 등 공급 부족이 강세 이끌 듯
글로벌 상품시장의 슈퍼사이클(supercycle, 장기 호황)이 끝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아연만은 유일하게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가격이 현재의 t당 1940달러 수준에서 오는 2016~18년에는 t당 3500달러(약 371만원)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연은 자동차와 건설자재 등에 널리 쓰이는 금속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리와 금 등 다른 상품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일하게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대형 아연광산 여러 곳이 폐쇄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아연 가격이 뛸 것으로 보고 있다.
글렌코어엑스트라타 소유의 캐나다 브룬스윅과 퍼저버넌스 아연광산이 올해 문을 닫았다. 버단타는 내년 아일랜드 아연광산을 폐쇄할 계획이다. 2016년에는 세계 3위 아연광산인 호주 센트리가 생산을 중단한다.
중국 민메탈의 자회사인 MMG는 지난 18일 “현재 추진 중인 호주 아연광산이 당초 예정했던 2015년 생산 목표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로 새 아연광산 건립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 셰블리 인베스텍자산운용 금속ㆍ광산 전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확실히 다른 금속과 비교하면 아연의 투자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다니엘 마테 글렌코어엑스트라타 아연 거래 부문 대표는 “아연시장은 앞으로 구조적인 공급 부족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오는 2016년까지 공급 부족 규모가 200만t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