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와 경희대 등 참여, 장학생 선발해 인턴십과 국가자격 지원
올들어 불산 누출 등 환경안전 사고를 겪었던 삼성그룹이 국내 대학 3곳과 협약해 환경전문가를 육성한다.
14일 삼성그룹과 서울시립대, 경희대, 충북대 등에 따르면 삼성과 이곳 세 대학은 내년부터 환경공학 관련 학부 과정에 이른바 ‘환경안전 트랙’을 운영할 예정이다.
환경안전 트랙은 환경공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가운데 장학생을 선발, 인턴십과 국가자격증 취득을 위한 집중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상자가 졸업하면 바로 삼성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입사할 수 있다.
대상은 각 학교 3학년 2학기 재학생이다. 이 가운데 희망자 15명을 추천받아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와 면접시험, 인턴십을 거친다. 이를 통해 장학생 총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 입사를 위한 입사시험을 미리 치르는 셈이다.
이들 5명의 학생은 1년간 환경안전 국가자격증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뒤 삼성전자나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할 수 있다.
대상으로 선정된 서울시립대(환경공학부)와 경희대(환경학 및 환경공학과), 충북대(안전공학과)는 환경공학·안전공학 분야의 학사 프로그램과 졸업생 평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이달 중순 서울시립대부터 차례로 방문해 해당 대학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간다. MOU에 따라 내년 3월부터 4년간 각 대학에 연 5000만원, 학생 1인당 1000만원을 운영비와 장학금 등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환경 전문가 육성을 위해 대학과 기업이 협먁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전문가를 초기에 집중 육성하는 효과와 함께 이공계 수험생의 해당 학과 지원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