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펑, 푸조 지분 30% 16억 달러에 인수 고려
유럽 2위 자동차업체인 푸조시트로엥이 중국 둥펑자동차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둥펑은 푸조 지분 30%를 16억 달러(약 1조7184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푸조는 유럽 재정위기에서 비롯됐던 자동차시장의 침체 속에 발생했던 막대한 손실에서 벗어나고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푸조와 둥펑은 중국에서 생산라인을 같이 운영하는 파트너 관계다. 둥펑은 이날 인수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나 이미 지난달에 은행과 접촉해 푸조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FT는 전했다.
푸조도 아직 제안이 이뤄지려면 많은 시간이 남았다며 말을 아꼈다.
푸조는 회사 매출의 3분의 2가 유럽에서 나온다. 회사는 프랑스의 높은 생산비 부담에 현지 공장을 폐쇄하려고 했으나 정치권의 반발로 이런 구조조정 시도가 벽에 부딪혔다. 푸조의 지난해 순손실을 50억 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현재 푸조 지분 7%를 갖고 있지만 지난 2월 푸조 지분 투자분의 약 절반에 달한 2억2000만 달러를 상각 처리하고 지분을 확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