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폭풍 쇼핑’ 나선 외국인, 10월에도 더 산다

입력 2013-09-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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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거래일간 9조원 ‘사자’… 역대 2번째 최장 연속 순매수

외국인이 15년 만에 ‘폭풍 쇼핑’에 나섰다. 한국이 아시아 국가 대비 탄탄한 재정 건전성을 갖췄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7일까지 23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IMF사태 직후인 지난 1998년(1월 20일~3월 20일) 3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이어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 9조510억원, 코스닥 1143억원 등 총 9조1653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들은 경기 민감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저가매수와 함께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자산버블 붕괴 위험에 처한 아시아 신흥국의 대척점에 있다는 게 가장 큰 호재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아시아 신흥국으로부터 차별적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상반기 성과부진에 따른 저평가 매력도 외국인을 유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으나 기조 자체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보유비중은 역사적 평균인 8.2%를 밑돌고 있다”며 “평균치까지 비중을 확대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도 5조원가량 추가매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자금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비차익 거래에 의한 패시브(passive·수동적) 매수 성향이 두드러진다”며 “패시브 자금은 인덱스 투자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투자시기가 장기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 열기가 과열되면서 주의를 요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단기급등으로 차익 실현을 위해 ‘팔자’로 돌변할 수 있는 만큼 무조건 외국인만을 따라잡는 것은 금물이란 지적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800대로 떨어진 8월부터 외국인은 국내주식을 사들였다”며 “지수가 2000선 위의 고점 부근에 오른 만큼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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