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게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 협상과 관련해 원칙을 고수하라고 훈수했다고 29일(현지시간) A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공화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면 연방정부 폐쇄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하지 않겠다는 지금의 태도를 고수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의회를 장악하는 다수당이 단지 자리를 차고앉아서 미국이 실패하기를 구걸하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라면 공화당의 가혹한 재정지출 감축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공화당은 고소득 농부 등에 대한 보조금은 그대로 놔두고 저소득층에 대한 식품지원을 끊으려 하고 있다”며 “이는 정말로 소름끼치는 상황”이라고 공화당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또 “건강보험 개혁법(오바마케어)은 연기하거나 미뤄서는 안 된다”며 “이미 시행한 지 3년이 넘은 법이며 10월1일이면 전국민 보험 의무 가입 등록이 시작된다. 공화당의 주장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케어를 폐기 처분하려 하지 말고 사소한 결함이 있으면 시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