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하반기 공채 본격착수…이런 지원자가 유리하다

입력 2013-09-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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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경쟁률은 10대1 수준, 삼성 인턴출신 ‘인재상’파악 유리해

삼성그룹이 23일부터 대졸(3급)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기업별 인사담당자들은 해당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정식 채용의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그룹 역시 다르지 않다.

먼저 삼성의 신입사원 채용은 ‘학점 3.0 이상’ 등 기본 요건만 갖추면 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를 수 있다. 이미 4년제 대학을 졸업했거나 내년 2월 졸업예정자중 학점(4.5점 만점 환산 3.0이상) 기준을 충족하면 된다. 중국어 자격 보유자나 공인한자능력 자격 보유자는 우대된다.

갖가지 어학시험 점수와 해외경력 등을 상세하게 기록해야하는 여느 기업보다 서류전형의 장벽이 낮은 편. 그러나 까다로운 삼성의 직무적성검사(SSAT)는 만만치 않다. 때문에 이를 위한 관련서적도 서점가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10대 그룹 인적성 검사 대비서 판매액의 77%를 SSAT 대비 문제집이 차지할 정도다. 이에 맞춰 대비해온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게 그룹 안팎의 전언이다.

삼성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5500명이다. 지방대 및 저소득층 출신을 배려하는 열린채용이 이번에도 적용된다. 난해부터 ‘함께 가는 열린채용’을 도입한 삼성그룹은 올해에도 제도를 그대로 시행한다. 채용인원을 기초생활 및 차상위계층 가정에 5%, 지방대 출신에 35%씩 할당한다.

상반기 3500명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채용은 2000명이 많다. 하반기 졸업예정자가 포함돼 그만큼 지원자도 많이 몰릴 것으로 삼성측은 전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인력 충원도 대대적이다. 대졸 신입사원 공채와 별개로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소프트웨어 전환교육인 SCSA(Samsung Convergence S/W Academy) 지원자 200명을 뽑는다. 이는 인문계 전공자를 선발한 뒤 6개월 동안의 집중 교육을 거쳐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길러내는 프로그램이다.

삼성그룹에서 인턴 경험을 갖춘 졸업 예정자도 유리하다.

대학시절 삼성그룹에서 인턴사원을 지낸 대학생 10명중 8명 가량은 졸업뒤 삼성그룹 계열사에 정식 입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턴사원을 지내더라도 입사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턴을 치르면서 삼성그룹이 원하는 인재상과 업무능력 등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지원자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2005년 대학생 인턴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매년 적게는 3000~35000명의 대학생 인턴을 뽑는다. 인턴사원 경쟁률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통상 10대 1에 이르는 대졸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인턴사원 모집에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는 인턴사원이 되는 것만으로 정식 ‘삼성맨’이 되기 위한 8부능선을 넘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그룹이 연간 뽑는 인턴사원의 약 80%가 정식으로 입사한다는 분석도 나와있다.

인턴사원을 지냈다고 하더라고 신입사원 공채에서 별도의 혜택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턴을 거친 경우 삼성그룹이 선호하는 인재상과 요건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고 또 대비할 수 있다. 때문에 그렇지 않은 지원자보다 입사가 유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지원서 접수에 이어 10월3일 삼성그룹 인적성검사인 SSAT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에서 유학중인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채용도 동시에 진행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한 두 가지 특장점만을 파악하는게 아닌 전반적인 업무추진능력 등을 감안해 채용에 나선다”며 “일련의 스펙보다 해당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먼저 파악하는게 입사지원에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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