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회사채 53조원어치 발행…사상 최대

입력 2013-09-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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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가 49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4월 애플이 세운 170억 달러 회사채 발행 기록의 3배에 가까운 것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이 보유하고 있는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 45% 지분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지난 3일 회사는 보다폰과 2000년 합작투자로 설립한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지분 45%를 13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1세기 들어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회사는 3년·5년·7년·10년·20년·30년 물 등 총 6종류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투자자 유치를 위해 기존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110억 달러 규모로 발행되는 10년 만기 회사채의 발행 금리는 5.19%, 150억 달러어치 발행되는 30년 물 회사채 금리는 6.5%다. 이는 유사한 기존 발행분과 비교하면 최대 2%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 대해 투자기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재무적 위험이 상당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회사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버라이즌의 회사채 발행은 금리 인상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를 줄이고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 인수 실패 시 위약금을 지급할 가능성도 크게 줄였다”며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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