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C, 여전히 중국시장에서는 고가 모델
애플이 11일(현지시간)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아이폰 공개행사를 치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중국시장이 애플에 미치는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증거다.
다만 베이징에서 열렸던 이번 행사에서는 업계의 시선을 끌었던 차이나모바일과의 연계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발표 내용도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공개했던 것의 재탕이어서 다소 김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애플이 신흥시장을 노려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5C는 여전히 중국에서는 고가 모델에 속해 회사가 프리미엄전략을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16기가바이트(GB) 버전 아이폰5C의 가격은 통신사 보조금이 없을 때 4488위안(약 79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니콜 펑 커널리스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가격을 정한 것은 애플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보여준 것”이라며 “현지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이 없다면 아이폰5C가 당초 기대했던 만큼 고객 수를 늘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5C는 미국에서는 2년 계약을 맺으면 99달러에 구매할 수 있으나 중국에서는 고객들이 아이폰 가격을 제대로 주고 대신 매월 나오는 전화요금을 할인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시성 양촨시의 한 삼성 휴대폰 판매업자는 “고객의 70%는 1000~2000위안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찾는다”며 “심지어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원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커널리스 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분기에 중국 시장점유율이 5%를 기록해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중국시장 1위인 삼성의 점유율은 1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