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법무비용 1000억 달러 넘었다

입력 2013-08-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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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소송 잇따른 영향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6대 대형은행들의 법무비용이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총 1030억 달러(약 115조원)에 이른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주주들에게 지급했던 배당금보다 많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지난해 이들 은행이 벌었던 순이익과도 맞먹는다.

법무비용에는 변호사 고용과 소송 진행 비용뿐 아니라 모기지와 주택압류 관련 소송 합의금도 포함됐다.

이들 은행은 하루에 5100만 달러를 법무비용으로 날린 셈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법무비용이 늘면서 비용절감이나 주주 배당금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 경영진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게 됐다.

법무비용 지출의 약 40%가 지난해 1월 이후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과 사법당국, 투자자들이 계속 새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이 비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과 BOA는 특히 전체 비용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JP모건은 지난 2008년 초 이후 무려 213억 달러를 법무비용으로 날렸다. 또 손실이 난 투자자들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을 다시 사들이기로 합의하면서 81억 달러가 추가됐다.

BOA는 지난 상반기에만 법무비용이 33억 달러 늘어 현재 총 191억 달러를 지출했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다른 은행은 상반기 총 24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08년 1분기~2013년 2분기까지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제출한 Y-9C 분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런 결과를 산출했다.

이 보고서는 5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은행들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다. 은행들은 이자를 제외한 총비용 중 3%가 넘는 항목에 대해서는 Y-9C를 통해 세부 내역을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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