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서 판매부진…7개월 만에 3만대 밑으로

입력 2013-08-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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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신흥시장 인도에서 7개월 만에 3만대를 밑도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인도에서 2만6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9% 줄어든 판매량이자 지난해 12월 2만7000대 판매 이후 처음으로 3만대를 밑도는 실적이다.

1∼7월 누적 판매량은 22만3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줄었다.

단, 시장점유율은 7월에도 14.5%를 기록하며 스즈키마루티(42.0%)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마힌드라(8.3%), 토요타(6.4%), 혼다(6.3%), 타타(6.2%), 포드(4.4%), 폭스바겐(4.0%), 제너럴모터스(3.6%), 르노(2.1%) 등이 현대차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실적 부진은 현지 경제침체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까지 8년간 8~9% 수준을 나타냈던 인도 경제성장률은 최근 5.0~5.5%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인도 루피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고, 주가는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인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하는 등 자동차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SUV의 판매량 감소는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인도에서의 1~7월 자동차 판매는 145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줄었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시장이 침체하면서 신흥국 중 중국에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와 유럽시장은 부진하고, 미국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중국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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