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유니마이크론, 강에 중금속 불법 배출 혐의
중국 정부가 애플의 주요 납품업체 2곳에 대해 환경오염 혐의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조사대상이 된 2곳은 상하이 서쪽 40마일 떨어진 공단지역에 위치한 혼하이정밀의 팍스콘과 유니마이크론의 공장이다. 이들 공장은 인근 강에 대량의 유독성 중금속을 방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에 대한 조사는 지난주 환경운동가 마준을 비롯해 5개의 비영리단체가 조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장쑤성 쿤산의 팍스콘과 유니마이크론 공장은 올해 애플의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쿤산시 환경보호국의 딩유동 부국장은 “조사를 완료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만약 오염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법적 제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기된 혐의에 대해 양사 모두 기준치에 맞게 배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팍스콘은 4일 “환경·법적 기준에 따라 용수를 배출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유니마이크론도 2일 “매일 용수를 검사하고 있으며 당국의 요청에 따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번 정부 조사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애플 대변인은 “환경단체와 함께 이들이 환경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애플은 주기적으로 납품업체들을 관찰하고 있으며 환경 규범에 대한 어떤 위반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로 주요 공업단지 인근 하천의 중금속 오염도가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국 경작지 중 8~20%에 해당하는 면적은 이미 암을 비롯해 치명적 질병의 원인을 유발하는 카드뮴이나 납 등의 중금속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조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