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레 저그(은으로 만든 술주전자)의 주인공은 결국 필 미켈슨(43ㆍ미국ㆍ사진)이었다.
미켈슨은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파71ㆍ7192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ㆍ우승상금 140만5000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로써 미켈슨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5번홀(파5)에서 첫 번째 버디를 잡은 미켈슨은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라운드에만 2타를 줄였다. 비록 10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막판으로 갈수록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13, 14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7, 18번홀도 연속 버디로 장식, 메이저대회 우승을 자축했다.
마스터스에서 세 차례, PGA 챔피언십에서 한차례를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미켈슨은 유독 유럽 대회에서만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정상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해 유럽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타이거 우즈(38ㆍ미국)는 첫 홀 티샷부터 흔들리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후반 라운드에서는 아이언샷 감각이 살아났지만 더 이상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우즈는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6위에 만족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리 웨스트우드(40ㆍ잉글랜드)는 버디 1개, 보기 5개로 4오버파 75타를 쳐 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로 이안 폴터, 아담 스콧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코리안 브라더스’ 4인방은 메이저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9오버파 299타로 4명의 ‘코리안 브라더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10오버파 294타로 중위권에 머물렀고, 김경태는 17, 18번홀 연속 더블보기로 15오버파 299타로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한편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위랭커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김형성(33ㆍ현대하이스코)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일본의 ‘괴물루키’ 마쓰야마 히데키(21)는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톱10’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