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해외명품 브랜드가 외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가 시계수입 업체들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까르띠에·피아제·IWC 등을 수입하는 1위 업체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 9일 공시한 2012년회계연도(2012년 4월 1일~2013년 3월31일)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 4139억502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23.2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87% 늘어난 207억8547만3266원, 당기순이익은 16.58% 증가한 143억2543만원을 기록했다.
스와치그룹코리아를 비롯해 한국로렉스, 우림에프엠지 등 다른 시계 수입 업체들도 실적이 개선됐다.
스와치·오메가·브레게 등을 수입·판매하는 스와치그룹코리아는 2012회계연도 매출액이 2156억477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1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8.18%, 261.92% 증가했다.
로렉스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액이 8.37% 증가해 781억2564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3.69%, 55.79% 늘었다. 브랜드 파텍필립·쇼파드를 전개하는 우림에프엠지도 888억2552만원에서 1040억6340만원으로 17.15% 증가했다. 다만 급여와 퇴직급여 등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04%, 49.96% 줄어들었다.
반면 버버리코리아 등 일반 명품업체는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8일 공시한 버버리코리아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매출액이 전년대비 5.26% 줄어든 2280억6942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83%, 34.89% 감소하며 2년 연속 실적이 악화됐다.
구찌, 페라가모 등 다른 브랜드들도 실적이 부진했다. 구찌그룹코리아는 2012회계연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4.65%, 42.95% 줄었다. 페라가모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2억1232만원, 142억9121만원으로, 영업이익은 8.82% 줄었고 순이익도 12.77%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시계 수효는 상대적으로 경기를 타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