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휘트먼 HP CEO, ‘외인구단’으로 위기 타파?

입력 2013-07-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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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C산업 침체 극복 위해 오지 전 MS CTO 등 외부 인력 적극 활용 나서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각 분야의 ‘슈퍼스타’를 이사회에 영입하면서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HP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책임졌던 레이 오지와 짐 스키너 전 맥도날드 CEO, 로버트 돕 베넷 전 리버티미디어 CEO를 이사회에 끌어들였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HP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HP는 지난 5월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0% 줄어든 276억 달러, 순이익은 32% 급감한 1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C사업 매출의 가파른 감소세가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데스크톱 매출은 전년 대비 19%, 프린터는 25% 줄었다.

레이 레인 전 회장이 영국 소프트웨어업체인 오토노미를 부실 인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 4월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위기감을 고조시켰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이사회 구성이 회사의 부활을 위한 시금석이 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레이 오지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기술책임자(CTO). 블룸버그

특히 업계에서는 오지 전 MS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영입에 주목하고 있다.

레이 오지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입지적인 인물로 통한다. MS 재직 당시 ‘로터스노츠’라는 획기적인 이메일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수석소프트웨어전략가와 CTO를 역임하면서 소프트웨어의 ‘구루’로 평가받았다.

오지는 2010년 MS를 떠나기 전까지 5년 동안 회사의 사업전략을 클라우드 중심으로 이동하는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MS를 떠난 오지는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탈코’(Talko)를 창업했다.

업계에서는 HP가 오지를 영입한 것을 두고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토페카캐피털마켓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HP가 주력해야 할 분야도 바로 소프트웨어”라고 강조했다.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나머지 두 명도 경력이 화려하다. 스키너 전 맥도날드 CEO는 미국 경기가 위축하자 매장 확대 대신 프리미엄 커피와 웰빙 메뉴 등을 개발해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넷 리버티미디어 전 CEO는 임기 동안 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주도한 인물이다.

모바일 디바이스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휘트먼이 ‘스펙이 화려한’ 이사진 영입을 통해 소프트웨어 분야는 물론 마케팅에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휘트먼은 이날 성명을 통해“회사 상황은 호전되고 있으며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이사진을 통해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렛팩커드(HP) 1년간 주가추이. 15일(현지시간) 종가 26.38달러.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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