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BMW 찾아 車부품 설명회… 내달 美서 전략 스마트폰 ‘G2’ 발표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BMW 본사에서 대규모 ‘LG 서플라이어 테크데이 2013’을 성공적으로 마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은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내내 상념에 잠겼다. 그의 머릿속은 10일 인천에서 열리는 자동차부품 연구개발 핵심기지 준공식 생각으로 가득 찼다. 더 나아가 다음 달 7일 뉴욕에서 개최하는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2’(가칭) 출시 행사도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지난 2010년 10월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후, 독한 DNA를 바탕으로 회사를 되살려 놓은 그다. 그러나 구 부회장은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사업을 애플, 삼성전자와 맞설 수 있도록 정상궤도에 올려놔야 하고, 차세대 먹거리 시장선도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올 상반기 내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LG전자의 시장선도를 위해 힘을 쏟았다. 특히 자동차 부품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큰 그림을 그려나갔다. 지난 1일 자동차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해 글로벌 자동차부품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곧바로 자동차 부품 관련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등 80명을 이끌고 독일 뮌헨으로 직접 날아갔다. BMW 본사에서 ‘LG 서플라이어 테크데이 2013’ 행사를 개최하며 자동차 부품 사업 시장 선도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
친환경 자동차부품 연구개발 핵심기지 ‘LG전자 인천캠퍼스’ 준공식 행사가 열렸던 10일 오전, 구 부회장은 “전자산업 혁신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자동차 부품분야에서도 고객 가치를 창출하라”고 강조했다. 이미 구 부회장은 지난 5월 동남아, 6월에는 유럽 아프리카 출장을 통해 현지 시장 상황을 체감하고 LG전자의 미래에 대한 해법을 연구해 왔다.
지난달 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국립연구기관과 소재분야 연구 협력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도 소재부품 원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구 부회장의 의지를 고스란히 담은 사안이다.
이제 구 부회장은 다음 달 뉴욕에서 개최하는 스마트폰 ‘G2’ 출시 행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가 과거 LG 휴대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