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억 달러로는 불충분”
미국 2위 PC업체 델의 이사회가 마이클 델 설립자에게 회사 인수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앞서 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손잡고 회사를 244억 달러(약 27조88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델 이사회 특별위원회가 주당 13.65달러로 책정된 인수가를 올리는 것을 고려해보라고 델 설립자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델 주가는 이날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13.31달러로 마감했다.
이사회의 제안은 오는 18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델의 인수안이 부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은 사우스이스턴자산운용과 연계해 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마이클 델이 제안한 인수가가 회사 가치보다 턱없이 낮다며 델을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보다 상장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은 주주 의결권 대행사인 ISS의 견해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ISS가 다음 주 초로 예정된 견해 발표에서 반대를 표시하면 델의 인수가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만일 델이 인수가 인상을 거절하고 주주총회에서 인수안이 부결되면 아이칸이 델 인수전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