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선수들이 전북 선수들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후반 32분 성남은 1대 2로 앞서던 상황에서 수비수가 그라운드에 넘어져 있자 골키퍼 전상욱이 공을 밖으로 차 냈다. 이는 관례상 부상 선수 치료 시간을 벌기 위한 행동이다. 경기가 재개되면 원래 공을 갖고 있던 팀에게 공격권을 양보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엔 이러한 관례가 큰 문제를 일으켰다. 수비수가 일어난 후 전북의 이동국이 공을 돌려주려고 성남 골키퍼 쪽으로 찬 공이 그대로 골문 안까지 굴러들어 간 것.
이같은 황당한 일로 순식간에 동점이 되자 성남 선수들은 흥분하기 시작했고, 김태환은 전북 선수를 밀쳐 넘어뜨리는 등 충돌 직전까지 이르며 상황이 심각해졌다. 이동국의 사과도 효과가 없었다.
이 때 42세의 베테랑 골키퍼인 최은성이 기지를 발휘했다. 경기가 재개되자 최은성은 선수 생활 동안 어렵게 지켜 온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다. 골키퍼의 자책골인 셈이다. 이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박수를 보내고 큰 함성으로 최은성의 페어플레이를 응원했다.
한편, 이날 전북은 성남에 2대 3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