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원들이 납품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억원의 뇌물을 받아 챙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대전지검 특수부는 2일 납품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백신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원 3명과 업체 관계자 1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백신 연구를 총괄하는 책임 연구원과 다른 업체 관계자 4명도 재판에 남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물에 색소를 탄 가짜 시약을 납품받는 대가로 3년간 4억원의 뇌물을 받고 수백만원대의 명품백 구입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다. 또 다른 연구원은 자신이 설립한 유령 회사를 통해 시가보다 두 배 이상 부풀린 노로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납품받는 수법으로 1억9000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가로챈 국책 연구비는 약 10억원에 달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의 관리허술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시약 납품 비리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이번 수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건복지부에 통보해 제도를 개선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