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결론…오바마, 반군에 무기지원 승인

입력 2013-06-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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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들어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계속되는 내전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알레포시 전경. 알레포/AP뉴시스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반군 무기지원을 결정해 시리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우리는 시리아 정부군이 사린가스 등 화학무기를 수차례 사용해 100~150명이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내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꺼려왔다.

로즈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을 최후의 ‘금지선(red line)’으로 설정했다”면서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이 그의 계산을 바꿀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시리아 반군이 보다 응집력 있고 효과적으로 싸우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반군에 직접적인 군사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이는 현재의 비군사적 지원과 비교하면 범위와 규모가 다르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시리아에 항공금지구역을 설정할 계획은 없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여전히 정치적 합의가 전쟁을 끝낼 가장 좋은 해법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이날 2년 넘게 지속된 시리아 내전으로 9만3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은 최근 전략적 요충지인 쿠사이르 지역을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렸다. 미국의 무기지원으로 반군이 반전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에도 반군이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으나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무기지원으로 숨통이 트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내전에 직접 개입해 반군이 결국 승리했다.

다음 주 열리는 주요 8국(G8) 정상회담에서 오바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떤 의견을 나눌지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으나 정치적 해법을 찾고자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미국에 동의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할지는 회의적이나 일부 동맹국과 중동 국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반군을 더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때로는 어떤 사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며 오바마의 결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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