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연 460만kWh 전기 생산… 홈플러스·이마트도 절전 잰걸음
에너지 낭비율이 높은 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대형마트가 ‘절전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조명자동제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무빙워크 속도를 늦추는 등 갖가지 절전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먼저 전력 소모량이 많은 조명부터 손 봤다.
이마트는 앞으로 주조명 점소등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옥상 광고탑 조명 절전 등으로 1500만kWh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ESCO 사업으로 700만kWh를 추가로 절감할 예정이다. ESCO(Energy Service Company)는 에너지 절약 시설에 투자하고 이에 따른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마트는 ESCO 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조명을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하고 고온의 물, 증기, 가스를 사용하고 그대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폐열회수시스템도 도입한다.
홈플러스는 조명을 켜고 끄는 시간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조명자동제어 시스템과 ‘조명 디밍 시스템(밝기 조절)’ 등을 도입했다. 또 문화센터·의류매장 내 형광등을 전력 소모량이 적은 LED로 교체해 에너지 절약에 나섰다.
대형마트들은 단순히 절전 방안만 고민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전기를 생산해보자는 아이디어도 현실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9년 평택점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처음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200만k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1277가구가 1년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롯데마트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전국 39개 지점에서 연간 460만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야간 가로등에 활용하는 ‘풍력·태양광 겸용 가로등’을 도입하며 전기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무빙워크 속도도 줄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전국 72개 점포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무빙워크 인버터’를 설치했다. 기존 무빙워크의 평균 속도 분당 30m에서 분당 26.5m로 속도를 줄였다.
이 방법으로 롯데마트는 기존 무빙워크 전력량의 30%가량인 연간 약 100만kWh를 절감했다. 이는 2777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롯데마트는 고객이 없을 때는 자동 정지하는 무빙워크 센서도 도입해 에너지 단속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