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표들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승국 동양증권 대표도 임기를 2년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했다. 대표가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실적부진과 그룹차원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바라보고 있다.
동양증권의 지난 2012회계연도 연결 매출액은 1조8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11억원, 당기순손실은 50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사의 표명 전부터 대표가 바뀔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며 “실적이 좋지 못한 것이 사의를 표명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동양그룹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대표가 사임한 이유중 하나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룹차원에서 계열 증권사를 구조조정하기 위해선 내부인사가 더 적격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08년 현대증권 부사장, 2011년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5월 동양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대표 후임으로는 정진석 동양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정 대표를 사내이사로 확정했다.
한편 동양증권 관계자는“이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맞지만 사내이사 선임을 놓고 끼워 맞추기식 확대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5월 이후 김신 현대증권 사장 ,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대표 등이 사임한바 있다. 김 사장과 남 전 대표 역시 실적 악화 등의 사유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