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심상치 않네...성장 전망 하향에 신용버블 우려까지

입력 2013-05-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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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OECD 성장률 전망 일제히 하향…피치 “중국 GDP 대비 대출 비율 198%”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1분기 7.7% 출처 블룸버그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일제히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췄고 신용버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OECD는 29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인 8.5%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며 13년래 최저치인 지난해 성장률과 같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8.9%에서 8.4%로 낮췄다.

같은 날 IMF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00%에서 7.75%로 하향 조정했다.

데이비드 립톤 IMF 수석 부총재는 중국 경제에 대한 연례 검토를 마무리 짓고 이날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 중국의 기록적인 신용확대에 따른 리스크와 함께 지난 1분기의 예상치 못한 경기둔화가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통화와 재정정책은 역풍에 견딜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경제의 취약한 부분을 개선하고 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밟으려면 단호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이달 올해 중국 성장률이 7.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4월의 8.0%에서 하락한 것이다.

IMF는 중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려면 가계소득과 소비를 높이는 등 경제성장 구조를 재조정하는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립톤 부총재는 또 “중국은 국영기업의 배당금을 늘리고 전략산업에서 경쟁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ECD는 “중국은 내수가 여전히 미약해 올해 성장세를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부동산시장 버블과 그림자금융의 부상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에도 직면했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중국 금융기관의 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198%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는 4년 전의 125%에서 확대된 것이다.

찰렌 추 피치 애널리스트는 “신용 확대를 통한 중국의 경제성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의문”이라며 “대출이 GDP의 두 배에 이르는 현 상황에서 부채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달 금융시장 리스크를 들어 중국의 위안화 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종전의 ‘AA-’에서 ‘A+’로 강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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