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양적완화에 나섰던 선진국이 돈 줄을 죄기 시작하면 주요국 증권시장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총재는 24일 한은 본관에서 투자은행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고“어제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되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상·하원 연설과 질의응답을 했다”며“이렇게 되자 일본, 영국, 독일,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등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양적완화 등 선진국들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여러 번 반복될 것”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 과정에서 주택담보부채권(MBS)을 팔지 않는 방법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이는 출구전략을 시행하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굉장히 큰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다”라고 평가했다.
그는“0%대 금리로 내려갔다가 되돌아온 것은 대공황 때 밖에 없지만, 미국은 이번에도 돌아올 것이다”면서도 “나머지 영국, 일본 등이 어떻게 될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우 BoA-메릴린치증권 상무, 윤석 삼성증권 본부장, 정인석 다이와증권 전무, 김태호 UBS은행 대표, 이성희 JP모건은행 서울지점장, 권영선 노무라증권 전무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