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자본건전성 악화…위험가중자산 증가 탓

국내은행들의 자본건정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은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원화대출이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4.00%로 지난해 말(14.30%) 보다 0.30%포인트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Tier1)비율도 10.99%로 0.13%포인트 내렸다.

지난 지난해 6월 말 이래 줄곧 상승했던 BIS비율은 올 1분기 중 자기자본이 5000억원(0.33%) 축소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21조3000억원(1.83%) 확대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국내은행은 1분기 중 1조8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지만 후순위채권 인정금액감소(1조8000억원),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5000억원), 자기주식 증가(5000억원) 등으로 자기자본이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8조3000억원)을 중심으로 한 원화대출금(5조8000억원)과 환율상승 등에 따른 외화대출금(8조5000억원) 증가로 위험가중자산은 확대됐다.

하지만 모든 은행의 BIS비율은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7.51%, 14.47%를 나타내면서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는 반대로 경남은행, 전북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수협 등은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3%, 10%에 못미쳤다.

금감원은 “향후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또 은행산업에 대한 새로운 자본규제(바젤Ⅲ) 시행을 감안해 충분한 자본확충 등 은행의 자본관리 강화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