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순정만화 원작 ‘리니지’… 넥슨, 꾸준한 인기 ‘바람의 나라’
“나는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 나가 커져 버린 내 마음이….”
그룹 버스커 버스커의 ‘첫사랑’이란 노래의 가사다. 첫사랑은 ‘처음’이라 서툴고 힘들 뿐만 아니라 기억 속에 오래도록 간직된다.
처음부터 성공 가도를 달렸을 것 같은 엔씨소프트, 넥슨, 컴투스 등 게임회사들도 시행착오를 겪었고 출시작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일도 잘 풀리게 마련. 다양한 인기 게임으로 게이머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유명 게임사들의 ‘처녀작’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리니지는 1998년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한국형 온라인 게임의 틀을 만든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는 리니지는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사용자 인터페이스(UX) 업데이트와 최강 몬스터 ‘기르타스’를 새롭게 꾸미는 등 지속적인 개편을 통해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리니지와 함께 온라인 게임 시장의 초석을 다진 작품은 넥슨의 처녀작 ‘바람의 나라’다.
올해로 서비스 17주년을 맞은 이 게임은 그래픽 머드게임인 머그(MUG) 게임으로 시작됐다. 당시 게임 사용자들은 모뎀 기반 네트워크 환경에서 바람의 나라를 즐긴 까닭에 때아닌 ‘전화요금 폭탄’을 맞기도 했다. 이후 ‘바람의 나라’는 지난 2005년 ‘넥슨 클래식 온라인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무료화했다.
국가 대항전 시스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엠게임의 ‘라피스’는 지난 2000년 게임포털 ‘엠게임’이 만들어지기 전인 1997년 ‘다크세이버’라는 타이틀로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크세이버는 머드게임 ‘어둠의 성전’을 그래픽 버전으로 만든 게임이다. 다크세이버는 오픈 당시 게임성과 기존 ‘어둠의 성전’ 인기 덕분에 머드게임에서 건너온 사용자들을 확보하며 성장했다. 다크세이버 역시 바람의 나라, 리니지와 함께 한국 MMORPG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컴투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초로 자바 플랫폼 기반의 버추얼 머신(VM) 게임을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시장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데 일조했다.
게임빌은 지난 2000년 ‘사목쌓기’라는 모바일 퍼즐 게임을 출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게임빌의 이름을 알렸다.
컴투스와 함께 모바일 게임 시장을 키워온 게임빌은 글로벌 오픈마켓에 진출하며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 최초로 판타지 RPG ‘패스오브워리어’와 캐주얼 야구게임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2008’을 지난 2008년 12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