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당당한 성공 스타! 왜? [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입력 2013-05-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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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당당한 성공 스타! 왜? [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요즘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KBS 월화미니시리즈 ‘직장의 신’화면의 안팎을 보면 김혜수(43)의 성공 비결이 보인다. 비정규직 여성, 미스 김을 연기하고 있는 김혜수는 일상성과 현실로 무장한 모습과 과장된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야하는 캐릭터 성격의 어려움에도 역시 김혜수라는 말이 나올 만큼 캐릭터 소화력과 연기력이 압권이다.

‘직장의 신’ 화면밖 김혜수 역시 대중의 박수를 받았다. ‘직장의 신’ 방송직전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문대성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와 정치인들의 논문 표절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한 매체에서 김혜수의 석사논문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김혜수는 표절사실을 신속하게 인정한 뒤 사과하고 석사학위 반납의사를 기자간담회장에서 공식적으로 밝혀 잘못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더 엄격한 책임을 져야하는 고위공직자나 정치인들이 대중을 분노를 야기 시키는 꼼수로 일관하는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직장의 신’안팎의 이같은 모습이 바로 스타 김혜수의 성공의 키워드 그 자체다. 빼어난 실력과 논란이든 잘못이든 당당하게 대처하는 자신감이 28년 연예인으로 살아오면서 기복 없는 성공시대를 연 원동력인 것이다.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와 조선일보가 관객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13 한국영화지표’에 따르면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1위에 김혜수가 선정됐고 그 뒤를 하지원 전지현 손예진 전도연이 이었다. 또한 가장 연기력이 뛰어난 여배우로 전도연에 이어 김혜수가 2위를 차지했고 하지원 김해숙 문소리 순이었다.

이 두 개의 조사 결과는 우리시대의 대중성과 실력이 가장 뛰어난 즉 스타로서 성공의 본질을 가장 드러낸 스타가 김혜수라는 것을 단적으로 잘 보여준다.

안성기나 송강호 처럼 영화에만 전념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최수종 처럼 드라마에 치중한 탤런트도 있지만 대부분의 연기자들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 두 분야에서 모두 인기를 끌고 연기력을 평가받는 배우는 매우 드물다. 예외가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늘 성공가도를 달린 이가 바로 김혜수다.

1985년 초콜릿 CF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뒤 중학교 3학년 때인 1986년 영화 ‘깜보’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 지붕 세가족’에서 드라마 연기자로 입지를 굳힌 뒤 ‘사모곡’ ‘사과꽃 향기’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국희’ ‘황금시대’‘장희빈’‘한강수 타령’‘스타일’‘직장의신’등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최고 탤런트로서 면모와 스펙트럼을 보여 왔다.

영화 배우로서도 마찬가지다. 여중생 때 출연했던 데뷔작‘깜보’에서 ‘수렁에서 건진 내딸2’‘오세암’‘닥터봉’‘신라의 달밤’‘얼굴없는 미녀’‘타짜’‘바람피기 좋은날’‘모던보이’그리고 1300만관객을 동원한 ‘도둑들’에 이르기까지 30여편의 영화를 통해 광대한 연기력과 캐릭터의 폭의 보여줬고 여자 배우로는 드물게 강력한 흥행파워도 드러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강렬한 이미지로 인해 드라마나 영화의 캐릭터나 작품 선택에 한계가 있을 법도 한데 김혜수의 앞을 막을 것은 없었다. 바로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단 한번도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 정도의 빼어난 연기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김혜수 만큼 캐릭터 분석력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드물다는 것이 그녀와 함께 작업한 PD와 감독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혜수의 눈빛은 때론 맑고 슬픈 비련을 참아내는 눈물을 가득 담기도 하고 때론 열정의 불꽃이 분분하여 눈이 부시기도 한다. 배역 분석에 따른 분장이나 코디에서 김혜수는 거의 동물적으로 정확하다.” ‘사과꽃 향기’의 장용우PD의 분석이다. 연기자로 가장 본질적인 실력인 연기력이 출중했기에 난공불락의 연기자로서 성공의 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김혜수의 또 하나의 성공의 비결은 논란과 화제 그리고 심지어 비판과 비난에도 늘 당당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자신감 있게 대처한 스타일이다. 각종 영화제나 시상식에서 아찔함을 느낄 만큼 파격적인 노출의 의상을 입고 나오면서 논란과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해 “난 배우이고 배우에게 영화제란 일년에 몇 번 되지 않은 의미 있는 행사이다. 난 그런 자리에서 관객과 시청자에게 나만의 인상을 남기고 싶다. 다소 야하지만 특별한 의상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는지 모른다. 화려한 의상은 배우인 내게 특권이자 일종의 의무인 셈이다”라고 자신 있고 멋지게 대응한다.

유해진과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에도 자신 있게 이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최근의 논문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해당 논문은 12년 전 활발히 활동하던 때 작성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그게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몰랐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한 일이기에 지난 날의 실수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당시 지도 교수를 통해 석사학위 반납 의사를 전했습니다”라며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매사 자신 있고 당당하게 대처하는 김혜수의 스타일에 대중은 긍정적인 환호를 보내는 것이다.

수많은 인기절정의 스타들이 문제가 발생하거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정직하지 못한 거짓의 모습으로, 그리고 홍보 마케팅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다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김혜수는 분명 이들과 대척점에 서 있다. 정직과 당당함이 최고의 마케팅이라는 것을 김혜수가 TV와 스크린 밖에서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김혜수에 대해 대중의 변함없는 굳건한 사랑을 보내는 원인이다.

우연히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다. 등심 고기를 시켰는데 고기 두점을 먹는 동안 김혜수가 두 판을 먹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런데 정작 더욱 놀란 것은 식사를 마친 후 촬영에 돌입한 김혜수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몸에 있는 모든 에너지를 연기에 쏟아내는 혼신의 모습에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물은 ‘미친 연기력’이었다. “역시 김혜수”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느낌은 2013년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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