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잇단 유동성 위기…STX그룹 어찌 되나

입력 2013-04-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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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자금난에 채권단 자율협약(공동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STX건설까지 26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 그룹이 사실상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해운 부문 계열사인 STX팬오션을 매각해 그룹 사업구조를 조선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비상경영 상황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날 STX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STX 측은 부실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TX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이 사실상 수용된 상황에서 건설 쪽 부실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가는 것은 무리라고 경영진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력인 STX조선을 살리고자 리스크를 줄이려는 고육지책이란 입장 전달이다.

STX 측은 STX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그룹 전체에 끼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건설은 ㈜STX를 정점으로 한 조선·해양 부문과는 지분 구조로 얽혀 있지 않다. 강덕수 회장과 그 자녀들이 지분의 60% 이상을 소유하고 있고, ㈜STX의 상위회사인 포스텍이 나머지 37.8%의 지분을 갖고 있다.

STX 관계자는 "계열사가 아니라 일종의 개인회사 격이어서 그룹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다만 그룹 계열사들과 거래 관계에서 발생한 미지급 대금이 500억원 정도 있다"고 말했다.

STX는 현재로선 추가로 법정관리나 기업구조개선 작업(워크아웃) 신청을 검토 중인 계열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주회사인 ㈜STX에 대해선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갈 경우 역시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동양증권 강성진 연구위원은 "STX건설은 STX팬오션보다 규모가 적어 법정관리를 간다 해도 충격이 작을 것으로 채권단이 판단한 것 같다"며 "법정관리를 통해 STX건설의 채무를 유예하는 방법으로 회생시키려는 복안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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