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기금, 위험자산 비중 4분의 1로 확대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연기금과 보험업계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금융안정성’보고서에서 이들 기관의 위험자산 보유 규모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면서 연기금과 보험업체들은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로 수익을 올리기가 힘들어졌다고 IMF는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현재 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미국 확정 급여형 연금의 약 3분의 1은 연금 수령자들에게 보장된 금액을 돌려주기가 어려운 상태다.
연기금과 보험업계는 고수익·고위험의 자산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일부 연기금은 전체 보유자산에서 헤지펀드와 금융파생상품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4분의1까지 늘리고 있다. 10년 전 이같은 비중은 거의 ‘제로(0)’였다.
보험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FT는 전했다.
IMF는 “연준의 최근 통화정책은 미국과 글로벌 경제 성장세를 살리려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초저금리 정책은 (연기금 사례와 같이) 반드시 치러야 할 대가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IMF는 “연기금이 이런 위기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연금 수령자의 정년을 늘리거나 연기금이 자금을 굴린 실적에 대한 책임을 수령자도 같이 지는 기여형 연금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험업계에 대해서 IMF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재조정과 지나치게 업계 부담이 큰 보험상품의 폐지 등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