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박근혜 대통령 방미, 재계 대표 대거 동행

입력 2013-04-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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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정몽구·구본무 회장 등 경제사절단 역대 최대… 전경련 “경제민주화로 분위기 화기 모드 기대”

박근혜 대통령의 내달 미국 방문길에 재계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대거 동행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 길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를 비롯,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진다.

금융계에서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소기업계와 여성·벤처인으로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 이은정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이민재 여성경제인협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 등이 사절단에 포함된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2004년 9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카자흐스탄·러시아 방문 때 수행한 이후 9년 만에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다. 이 회장은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현지를 방문, 재계 총수들과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총수들이 사절단으로 대거 참여함에 따라 박 대통령과 재계의 첫 만남은 미국에서 이뤄진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전경련을 한 차례 방문한 적은 있으나 취임 후 총수들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후 1~2달 안에 30대 그룹 총수들과 만난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등으로 인해 대통령과 재계와의 만남의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총수들의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면서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재계 총수들은 미국에서 박 대통령 면담 시 대내외 경제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대기업과 총수를 겨냥해 최근 쏟아지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 개정안들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임원은 “대기업을 옥죄는 것 보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전념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며 “최근 박 대통령도 정치권의 대기업 규제 입법이 지나치다고 언급한 만큼 교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다음달 5일 한국을 출국해 6일까지 뉴욕에 머물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면담과 뉴욕지역 동포 간담회 등을 진행 한 뒤, 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및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후 8~9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10일 오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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