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만도 한라건설 유증 참여 ‘제동’

입력 2013-04-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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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납입중지 가처분신청 … 국민연금 “주주이익 침해 책임 물을 것”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만도의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에 제동을 걸었다.

트러스톤은 16일 만도의 100%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대해 주금납입중지 가처분신청을 전일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만도 의결권주식 32만1586주(1.77%)를 들고 있다.

이성원 부사장은 “만도의 마이스터를 통한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 결정은 28%의 대주주를 제외한 72%의 만도주주와 종업원들의 이익을 명백히 훼손하는 행위”라며 “경영진의 책임을 따지는 문제를 포함해 관련 법령상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러스톤은 만도 이사회가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 정당성을 제대로 검토했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부사장은 “한라건설은 업황 악화로 지난해 2000억 가량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실적부진이 예상된다”며 “만도의 신용등급 하락 등 중요한 변수들을 충분히 고민한 의사결정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실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우량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하는 잘못된 관행은 위법하고 부당하다”며 “투자자, 주주 등 당해 기업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는 합리적인 경영 판단을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령상 하자가 없다는 한라측 주장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관련법 개정 방향은 손자회사의 모회사에 대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있다”며 “모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자회사 혹은 손자회사가 자금지원에 나서는 관행은 한국 주식시장 할인(디스카운트)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러스톤은 만도 지분 9.7%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도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한라건설 지원가능성을 예상하고 사전에 수차례 만도측에 우려를 전달했고 만도 CFO는 이사회당일까지 절대지원이 없다고 변명했다”며 “만도 경영진에 대해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국민연금도 트러스톤에 보조를 맞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라도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하고 한라건설 회생방안에 대해 투자자를 설득해야 한다”며 “한라건설에 만도 참여분을 줄이고 지분투자 외에 대출, 사채발행 등 다른 가능한 모든 자금조달 수단에 대한 종합적인 노력이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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