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이례적 생활가전 마케팅 강화… 1등 명성 잇겠다

입력 2013-04-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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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의 신경전에 선제적 대응… 해석 분분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이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홍보·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선다. 업계는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LG와의 감정싸움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전략적인 선제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사진>이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홍보·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선다. 업계는 최근 LG와의 감정싸움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취한 전략적인 선제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사업의 전략 마케팅 및 홍보 업무를 책임질 전문업체 선정 작업에 최근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홍보대행사를 통해 마케팅 관련자료 배포, 행사 진행 등을 맡겨왔지만, 이번 선정작업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LG를 염두에 두고 보다 전략적인 홍보·마케팅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와의 감정싸움에 휘둘리기 보다는 자사 제품의 우수한 성능과 감성적인 스토리를 부각시켜 차별화된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G전자와 생활가전 1등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대처가 미흡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2015년 글로벌 가전 1위’라는 목표를 나란히 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곳곳에서 부딪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에어컨 신문광고에서 시장조사업체인 Gfk자료를 인용 ‘가정용 시장 1위’라는 표현을 쓰자 LG전자 측이 한국방송협회에 이의를 제기했고, 삼성전자는 결국 해당 문구를 ‘소매시장 1위’로 바꿨다. 또 지난 3월 시스템에어컨 효율 1위를 놓고 양 사는 이틀 사이에 4차례나 1등 자리를 뺏고, 빼앗기는 촌극을 벌였다.

냉장고 역시 마찬가지다. LG전자가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용량인 910ℓ 냉장고를 내놓자, 삼성전자는 자사 냉장고(900ℓ)와 LG전자 냉장고에 물을 채워 넣는 실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실제 용량은 LG전자 제품이 더 작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삼성전자에게 해당 실험 동영상을 내리도록 명령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도 청구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500억원의 반소를 제기한 상태다. 여기에 LG전자는 페이스북 등에 삼성전자를 비꼬는 풍자만화를 올려 감정의 골을 더 키웠다.

이처럼 생활가전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것은 가전부문에서 양 사 점유율이 품목별로 누가 우위인지 따질 수 없을 만큼 엇 비슷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달리 생활가전 제품은 과거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우위를 점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마케팅 공세를 펼치며 따라 붙었고 초조해진 LG전자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윤부근 사장은 TV 1등 DNA를 가전 전 부문에 이식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특명을 받고 지난해부터 생활가전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LG전자는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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