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취지에는 공감…소재지·자본금 출연 규모 등은 이견
브라질과 중국,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국이 브릭스개발은행 설립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개발은행 설립을 논의한 브릭스 재무장관들이 결과에 대해 엇갈린 발언을 내놓았다.
프라빈 고단 남아공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회의를 마치고 “개발은행 설립 논의가 끝났다”면서 “우리는 매우 좋은 진전이 있었으며 정상들이 세부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IMF)의 25%와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다.
브릭스 각국은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선진국의 이해만을 반영한다면서 신흥국 중심의 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었으나 은행 설립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고단 장관과 엇갈린 발언을 했다.
각국이 출연해야 할 자본금 규모나 은행 사무국의 소재지를 놓고 이견이 있었다고 실루아노프 장관은 설명했다.
개발은행 운영과 관련해 각국이 동등한 권리를 갖는지 출연금 규모에 따라 다른지도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장관은 덧붙였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은 “5국 장관들은 개발은행 설립이 실현 가능하며 타당하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그러나 각국이 출연할 초기 자본금 규모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릭스 정상들이 27일까지 이어지는 회의에서 브릭스개발은행 설립 관련 세부사항에 합의할지, 최종 승인을 내년으로 미룰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