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카카오톡 PC버전 출시… 스마트폰 없이도 "카톡왔숑"

입력 2013-03-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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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본격 서비스 개시… 업계 초긴장

모바일 소셜 플랫폼 카카오가 카카오톡의 PC버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공개되자 기존 메신저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PC버전 베타 테스터를 24일까지 모집했다. 이날까지 신청한 사용자 중 1만여명의 사용자를 선정, 26일 안내메일을 통해 선정 사실을 알린다. 안내메일을 받은 사용자는 카카오 홈페이지에서 카카오톡 PC버전을 다운받아 이용하면 된다.

카카오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PC 메신저를 점령하고 있던 네이트온, 다음의 ‘마이피플’, 네이버의 ‘라인’ 등 역시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과거 PC 메신저의 대표 주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MSN메신저가 다음달 8일을 기해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는 MSN메신저 서비스를 스카이프로 이관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MSN메신저 가입자 수는 89만명. 이들의 이동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재 국내 최대 PC 메신저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이다. 네이트온은 35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트온은 2005년 싸이월드 흥행 당시 연동 기능을 통해 가입자 급증의 효과를 얻은 데 이어 올 2월에는 페이스북 연동 기능까지 추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새롭게 개편한 네이트온UC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네이트온UC에는 대화·쪽지 등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대한 통합과 유·무선 동기화 메시지함 등의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2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다음의 ‘마이피플’은 지난 6일 새로운 버전인 ‘마이피플 3.0’을 출시하며 시장점유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피플 3.0’ PC버전에서는 음성·영상 통화가 지원되는 점이 특징이다. 친구로 등록한 상대와 모바일과 PC, PC와 PC간 무료 음성·영상 통화 연결에 제약이 없다.

2011년 6월 탄생한 네이버 ‘라인’은 지난해 3월 PC버전을 내놓았다. 어떻게 보면 ‘카카오톡’이 눈여겨 봤을 모델이 네이버 ‘라인’이다. 모바일 버전에서 PC버전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산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라인’ 역시 지난해 12월 선보인 무료통화 등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같은 기존 PC메신저에 맞서는 카카오톡 PC버전은 최초 사용시 PC 기기인증 및 계정 등록 절차를 밟아야 이용이 가능하다. PC에서 로그인할 때마다 모바일 카카오톡으로 로그인 알림 메시지가 전송돼 다른 사람이 내 아이디를 도용하고 있는지 여부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모바일의 경우 1인당 등록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1대로 제한 됐지만, PC버전에서는 최대 5대의 PC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단, 2대의 PC에서 동시 접속은 불가하다.

카카오톡 PC버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모바일과 수시로 연동된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PC버전에서 상대방과 나눈 대화는 모바일 카카오톡으로 공유돼 상대방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을 통해서도 수시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모바일 가입자가 3500만명에 이른다는 점도 강점이다. 과거 PC에서 모바일 메신저로 영역을 넓히는 경우가 많았으나 카카오톡의 경우 모바일에서 PC로 영역을 확대한 점도 눈여겨 봐야 할 점이다.

카카오는 이번 카카오톡 PC버전에서 친구목록, 채팅창, 읽음 배지 표시 등 핵심기능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한두 달의 시험 기간을 거쳐 이르면 5월말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사용자 100개 기능개선 프로젝트’에서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카카오톡을 사용해온 이들의 요청이 있었던 서비스 가운데 하나”라며 “다양한 이용환경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게 됐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다만 카카오톡 PC버전으로 쏠리는 관심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분명 모바일 메신저다. 카카오톡 PC버전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이들과 PC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이들의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라며 “이용자 편의성을 위한 서비스 도구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PC버전이 정식 출시되는 5월 말이 되면 타사 PC 메신저 업체들은 추이를 살펴가며 발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능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예정이다.

과연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이어 PC 메신저 시장도 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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