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자산운용은 20일 최근 키프로스의 유로존 구제금융 신청과 관련, 유로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트리스탄 쿠퍼(Tristan Cooper) 피델리티 국채담당 애널리스트는 “키프로스 은행들은 현재 의회의 구제금융 비준안을 앞두고 뱅크런 우려 등으로 20일까지 영업을 중지한 상태”라며 “유로존 내 경제 비중이 매우 작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키프로스 금융위기 자체가 유로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거 그리스 사례처럼 다른 지역에 대한 전이 여부가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쿠퍼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위기 때와 달리 유럽중앙은행들이 무제한국채 매입(OMT) 등 금융 안전망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태리, 스페인 등 다른 유럽주변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미 아일랜드, 스페인, 그리스 등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유럽 주변국들 은행 섹터에 대한 문제점이 충분히 인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태리 은행 섹터의 경우 유로존의 거시적 금융 리스크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다는 것.
쿠퍼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예금자 부담금'이라는 실험적 성격의 조건이 붙은 이번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해당 국가는 치명적 피해를 당할 것”이라면서 "민간 부문 예금자에게 구제 금융에 대한 부담을 부과하는 새로운 방식의 테스트가 실패한다면, 뱅크런(예금 대량인출)과 사회동요 발생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