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 주식 개장 첫날인 2일 미국 재정절벽 합의안 통과에 따라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증시는 환호했다. 일단 안도랠리가 펼쳐진 것이다. 올해 주식시장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은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당면한 재정절벽은 피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으며, 수급이나 환율 같은 변수들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저성장이라는 구조적인 리스크가 여전해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은 커지고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에게 올해 주식투자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홍 센터장은 “2013년 주식시장은 2012년보다는 한결 나은 흐름이 예상되지만 큰 틀에서의 글로벌 저성장 기조 유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은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의 과잉부채, 글로벌 저성장이라는 구조적인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위험의 강도는 2012년보다 현저히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주요국의 정권교체,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인 국채시장 개입으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2013년 국내외 환경은 블랙 스완(black swan)에서 그레이 스완(grey swan)으로 바뀌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에는 국내시장의 경우 새정부 정책, 중견기업의 회사채 만기 도래 등이 주요 변수이며 해외시장에서는 미국 재정절벽 논의 완결 여부, 유럽의 긴축 또는 성장을 위한 컨센서스 도출 여부가 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국내 부동산 시장 동향과 해외에서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 여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센터장은 “올해 증시는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순환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보다 회복세가 진행되는 한해”라며 “또 금리가 워낙 낮은 탓에 은행권에서 이탈한 자금이 많고, 빠져나올 돈도 많아 코스피지수 하단은 견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 업종이 동반 상승할 수 있을 정도로 매크로 회복의 강도가 강하지는 않기 때문에 업종별 차별화 장세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에서는 IT, 소재·산업재, 방송서비스, 증권, 아시아 내수 성장 관련 내수주(음식료·화장품) 등을 유망업종으로 추천했다. 코스닥에서는 방송서비스 관련주를 추천했다.
또 △IT 삼성전자·LG전자 △화학 LG화학 △철강 현대제철 △산업재 LS산전 △방송서비스 SBS·CJ E&M △증권 한국금융지주 △아시아 내수성장 수혜 아모레퍼시픽·GKL 등 10개 종목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홍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부각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으로 주목받을 것이며,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에서 재평가가 이루어지며 2등 주식 리레이팅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과 현대제철은 글로벌 긴축 완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한국금융지주는 증시 회복 국면에서 이익 레버리지가 대형사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유통망 강화와 신제품 성공으로 중국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조적인 저금리 환경 하에서 일정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자산을 증식하기 힘들다”며 “예금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현재와 같은 경제환경에서 적합하지 않고 자신의 위험 수용도에 맞춰 주식 등 위험자산 보유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