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 물량에 주목…세종시·서울 송파 막바지 분양도 이어져
9·10대책의 취득세와 양도세 면제혜택이 올해 말 종료됨에 따라 내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관심을 끄는 물량은 경기도 파주의 ‘운정신도시 A14 롯데캐슬’과 김포의 ‘풍무자이’, 서울 구로 ‘개봉 푸르지오’ 등이다.
또 본격적 겨울철 비수기로 접어 들면서 서울 송파구와 세종시에 올해 막바지 분양 단지도 나오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제혜택을 누리려는 수요자들이 집 장만시기를 앞당기고 올해 안에 계약하려는 사람들로 입주단지의 입주율이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득세 감면은 당장 집을 살 때 내는 세금을 수백만에서 수천만원까지 줄일 수 있어 거래비용을 즉각 낮춰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오는 31일까지 9억원 이하의 미분양주택을 계약하면 계약 후 5년간의 양도소득세가 100% 면제되는 혜택도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 의사가 있는 수요자라면 특히 취득세의 경우 당장의 거래비용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양도세는 향후 집값 상승시 세금 부담에 대한 보험을 든다는 심정으로 연말까지 주택 구입을 마무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취득세 감면과 양도세 면제혜택이 주어지는 단지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7월 개통된 김포한강로를 통해 승용차로 여의도까지는 20분, 강남은 40분이면 다닐 수 있다. 단지 인근에 풍무초등학교와 양도중학교, 풍무고등학교, 김포외국어고교 등의 학군이 조성돼 있다.
또 홈플러스, 김포우리병원 등 각종 생활편익시설도 인접해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강남의 전세난이 수도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단돈 1000만원에 집을 계약할 수 있는 조건에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기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1080만원 선이다.
경기도시공사는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자연&e편한세상’과 ‘자연&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자연&e편한세상’은 김포한강신도시 Ab-01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9층, 12개동 1167가구로 구성된다.
‘자연&힐스테이트’는 Ab-07블록에 지하 3층~지상 29층, 14개동에 1382가구가 들어서며 둘 모두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84㎡ 단일평형으로 구성된다.
한강신도시내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중심상업지구가 단지 인근에 있어 쾌적한 생활환경이 보장된다.
또한 실수요자의 자금부담을 고려해 계약 시 1000만원을 납부하고 1개월 후에 나머지 계약금 차액을 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개봉 푸르지오 분양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초 계약조건 대비 최대 1438만~2274만원의 분양가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분양 중인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는 연내계약을 체결할 경우 입주시기부터 5년간 양도세 전액을 감면받을 수 있다.
또 현재 기존 분양가 대비 약 22% 낮춘 3.3㎡당 평균 900만원대로 선보이며 전용 122, 142㎡의 경우에는 3.3㎡당 800만원대의 파격적인 분양가가 적용됐다. 전용면적 59~142㎡, 총 530가구로 구성된다.
호반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A9블록에서 분양 중인 ‘고양 삼송 호반베르디움’은 전체 353가구, 전용면적 84~109㎡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북한산 국립공원이 지구 전체를 에워싸고 있으며 특히 단지 서쪽으로 총 18홀 규모의 뉴코리아CC가 위치해 그린 조망권이 확보된다. 분양가 60%에 대해 3~5년간 이자지원 또는 2~3년간 납부유예 조건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의 전세가보다도 낮은 약 1억2000만원 내외의 금액으로 입주가 가능하다.
분양시장이 연말 비수기로 들어서면서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달 첫째 주에는 전국 5개 사업장에서 총 5110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를 시작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송파구 동남권유통단지에 들어서는 1403실 규모의 ‘송파아이파크’ 오피스텔 1개 사업장만 예정돼 있다. 지방에서는 내년 부산 분양시장의 가늠자로 꼽히고 있는 동래구 명륜2구역 ‘명륜2차I`PARK’가 총 2058가구 중 185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외에 대구, 제주에서도 공공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어 지방에서 총 3707가구 청약이 시작됐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분양 물량은 막바지다. 대선이 치러지는 19일을 기준으로 전(前) 주인 12월 둘째주에 예정된 분양 물량은 대선 이후나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원래 비수기인 12월에는 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대선까지 있어 월간분양 계획이 나왔지만 연기되는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도 “연말이면 시장상황에 따라 밀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엔 대선 때문에 분양 계획의 변동성이 다른 해보다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