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11월 소비자물가가 석달 만에 2%대에서 1%대로 하락하는 등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장철인 최근 배추 가격이 2배 가까이 뛰고 무, 파 값도 크게 올랐다. 올 겨울은 더욱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난방비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특히 최근 두달 간 2%대를 유지하다가 3개월 만에 1%대로 재진입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0.4%를 기록,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도 1.4%를 기록, 물가가 장기적인 안정추세에 접어든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8.0%나 올랐다. 신선어개는 0.6% 하락했으나 신선채소가 17.8%, 신선과실이 7.0%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창 김장철을 맞아 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3% 급등했고, 파(89.0%), 무(54.4%) 값도 크게 올랐다. 단 고춧가루는 9.3% 내렸다.
이 밖에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배(46.6%), 사과(17.7%), 쌀(5.8%)은 오르고 감자(-16.7%), 돼지고기(-13.9%), 바나나(-11.6%), 명태(-11.4%)는 내렸다.
겨울이 가까워진 가운데 지역난방비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도시가스는 4.7%나 올랐다. 전기료는 2.1%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시내버스료(10.1%), 전철료(13.2%) 등 교통비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올랐다. 반면 납입금(국공립대학교:-8.2%), 이동전화료(-0.9%)는 하락했다.
집세는 전년동월비 3.3% 상승했다. 특히 올 한 해 동안 4~5%대의 오름세를 보이던 전셋값은 지난달 3.9%를 기록, 올해 들어 처음으로 3%대로 진입했으나 서민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 월세는 1년 전보다 2.1%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전년동월비 0.7%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학원비(초등학생:5.2%, 중학생:6.8%, 고등 7.9%)는 올랐으며 보육시설이용료(-34.0%), 학교급식비(-15.4%), 납입금(유치원:-11.1%) 등은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올 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내달까지 소비자물가가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할 경우 올 전체 물가는 2%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파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농산물 수급불안, 국제유가·곡물가격 변동성 확대 등 공급측 애로요인 재부각 등의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