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정치적 영향력 활용해 부당 이득 챙겨
중국의 신태자당이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핑안보험이 지난 1999년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시 부총리였던 원자바오 총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 후 원 총리 일가의 재산이 급격히 불어났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는 이런 ‘검은 커넥션’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국영은행으로부터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고 자원을 독점하며 인수·합병(M&A) 시 정부 도움을 받는 등 중국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을 확보해 정치적 보호를 받는 것이 필수라고 FT는 강조했다.
신태자당은 기업 성공에 필요한 인맥과 정치적 영향력 확보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이들은 혁명 원로의 자제로 구성됐으며 문화혁명의 혼란을 겪었던 기존 태자당과 달리 고위층 자제로 어려서부터 큰 고생없이 미국 등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랐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이 직접 사모펀드 등 기업을 차린 후 부모의 배경을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원자바오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은 지난 2005년 사모펀드 뉴호라이즌캐피털을 설립했으며 현재는 이 기업의 일상적인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관계를 맺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신태자당과 기업의 커넥션에서 다국적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장쩌민 손자인 장즈청은 올해 홍콩에서 설립된 사모펀드에 합류하기 전에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
광둥성 서기인 왕양의 딸은 도이치방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국 8대 혁명원로인 천윈의 손녀이자 천위안 중국개발은행(CDB) 총재의 딸인 천샤오단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모건스탠리에서 일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런 부당한 관계는 공정한 경쟁을 억제해 경제성장세를 저해하고 사회 불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FT는 경고했다.